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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정치인' 김대중, 그 파란만장 정치역정

<8뉴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상상하기 힘든 고난과 좌절을 이겨내고, 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를 이뤄낸 불굴의 정치인이었습니다.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고인의 정치역정을 서경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년 시절부터 정치에 뜻을 품었지만 30살 이던 1954년 3대 총선을 시작으로 세번이나 연속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61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 당선됐지만 사흘 만에 5.16 쿠데타가 발생해 의원직을 잃었습니다.

197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을 누르고 야당의 대선 후보가 된 뒤 이듬해 대선에서 46%의 득표율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위협하면서 형극의 삶은 시작됐습니다.

대선 직후 치러진 총선 지원 유세도중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지팡이를 짚게 됐습니다.

유신반대 운동을 벌였던 지난 73년엔 일본 도쿄에서 괴한에게 납치됐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바다로 끌고 가서 저를 묶어가지고 전신을 결박해서 바다에 던지려던 순간에 미국 정보기관이 탐지하고 비행기가 와서 못 죽이게 막아서 살았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탄에 쓰러진 뒤 80년 이른바 '서울의 봄'이 찾아오면서 정치적 해빙기를 맞는 듯 했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우리는 무엇보다도 이 시간에 민주정부 수립에 총매진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호소하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신군부가 권력을 잡으면서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는 등 더욱 엄혹한 탄압이 이어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사형집행을 면한 김 전 대통령은 미국에 망명했다 85년 총선을 앞두고 귀국해 신민당 돌풍을 일으키며 재기했습니다.

그러나 87년과 92년 대선 도전에 잇따라 실패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영국 유학길에 올라야 했습니다.

3년 뒤 귀국한 김 전 대통령은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 위상을 회복한 뒤 외환위기를 극복할 준비된 대통령임을 내세워 97년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선거를 통한 첫 정권교체였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온갖 고난이 엄습해 와도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신념을 후대에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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