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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용서의 정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8뉴스>

<앵커>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늘(23일) 운구 도중에 서울광장에 내려서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유지'를 소개했습니다.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남편의 마지막 뜻을 이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광장에 도착해 부축을 받고 단상에 오른 이희호 여사는 추모객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떨리면서도 분명한 어조로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읽었습니다.

먼저 무더위 속에서도 남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희호 여사 :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기간 동안에 여러분들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47년 인생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지지자였던 이 여사는 김 전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 화해를 위해 피나는 고통을 겪었지만 단 한번도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고인을 회상했습니다.

[이희호 여사 : 많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오로지 인권과 남북의 화해 협력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

화해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 바로 남편의 유지라고 소개할 때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희호 여사 : 화해와 용서의 정신,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입니다.]

서울 광장에 모인 2만명의 추모객들은 김 전 대통령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 여사의 인사말에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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