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국정치 좌우 '3김 시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8뉴스>

<앵커>

반세기 가깝게 한국정치를 좌우했던 이른바 '3김 시대'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오늘(23일)로 한국 정치사의 길었던 한 '장'이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중,김영삼,김종필,이른바 3김은 DJ, YS, JP라는 영어약자로 불리며 1960년대부터 한국정치의 상징적 존재가 됐습니다.

특히 DJ와 YS는 민주화 운동의 동지이자 평생의 경쟁자였습니다.

1967년 신민당 원내총무 경선과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맞붙은 1970년 대선후보 경선은 숙명적인 경쟁의 서막이었습니다.

197년 유신 선포뒤 두 사람은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 손을 잡았고 이런 협력 관계는 신군부의 폭압이 이어지던 85년 12대 총선때까지 계속됐습니다.

[김대중/87년 2월 동교동 사저 연설 : (YS와 나의) 기자회견을 막고 나의 참석을 막은 것은 자기들의 종말을 감지하는 정권으로서 자신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무도한 짓을 한다는 것을 나는 여러분에게 말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민주진영의 단일화 열망에도 불구하고 87년 대선 출마를 강행하면서 갈라섰고, JP까지 가세한 대권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팽팽했던 3김의 균형은 90년 YS와 JP가 3당 합당에 참여하며 기울게 됩니다.

[김영삼/90년 민주자유당 전당대회 : 민주자유당의 역사적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92년 YS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했던 DJ는 이른바 DJP 연합을 앞세워 97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김종필/전 국무총리,1998년 DJP연합 1주년 만찬 : 모든 국민들이 그 보람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라고 빌고 여기에 왔습니다.]

2004년 총선때 JP를 마지막으로 세사람이 모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3김의 정치적 영향력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면으로 3김시대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지만 그들이 극복하지 못한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무는 일은 한국정치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