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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울린 양용은의 이글샷!…"그는 완벽했다"

<8뉴스>

<앵커>

네, 장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대회 중반까지만 해도 양용은 선수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여유있고 화려한 기량으로 황제 타이거 우즈마저 주눅들게 만들면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보도에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4번홀은 301야드로 짧지만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주변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드라이버 공략이 쉽지 않은 홀입니다.

양용은의 드라이버샷은 벙커를 살짝 피해 핀 20미터 거리에 떨어 졌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즈는 양용은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현지 중계진 : 타이거 우즈는 자기 샷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네요. 옆을 쳐다 보지도 않아요.]

이 순간 양용은이 회심의 칩샷을 날렸습니다.

[아주 좋아요… 세상에 이럴 수가….]

양용은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우즈는 서서히 움츠러 들었습니다.

매 홀 짜증 섞인 탄식이 이어 졌고, 황제답지 않은 초조한 모습으로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반면 양용은은 끝까지 여유있고, 화려했습니다.

마지막 홀 나무를 앞에 두고 친 세컨샷을 핀 2.5미터에 붙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리고 우즈가 보는 앞에서 챔피언 퍼트를 떨궜습니다.

메이저 대회에서 마지막날 선두로 출발해 단 한 번도 역전패한 적 없는 우즈에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양용은 : 제가 그동안 고생했던 경험들 속에는 항상 긴장하지 않고 했을 때 우승했었기 때문에 오늘(17일)도 똑같은 방식으로 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양용은의 환호를 바라보며 씁쓸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우즈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타이거 우즈 : 정말 힘든 날이었다… 양용은은 필요한 모든 걸 했다. 드라이버와 그린 플레이까지 모든게 맞아 떨어 졌다… 그는 완벽했다.]

수많은 갤러리와 붉은 셔츠의 공포에도 양용은은 꿋꿋했습니다.

그리고 기적같은 이글샷으로 황제를 끌어 내린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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