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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때 쓰였나"…'90년 전 항일자료' 발견

<8뉴스>

<앵커>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 항일운동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가 서울의 한 사찰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의 기록을 담은 항일 지하신문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산 기슭의 천년 고찰 진관사, 지난 5월 경내 칠성각을 복원하기 위해 전각을 해체하던 중 부처님을 모신 불단에서  하얀 천으로 둘둘 말린 물건이 발견됐습니다.

3.1 운동이 있었던 1919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태극기속에 항일단체가 발간한 지하 신문 10여 점이 감싸여 있었습니다.

[계호/진관사 주지스님 : 한지로 세 번 이렇게 붙여져 있는데 발라져 있는걸 저희들이 꺼내서 보니까 보자기에 한지로 또 싸여있었어요. 그 한지를 펴니깐 태극기로 신문지들이 싸여져 있었습니다.]

소용돌이 형태의 태극 무늬는 세로로 천을 덧붙여 만들었고, 4괘는 지금의 태극기와  리와 감의 위치가 바뀌어 있습니다.

'태극기'란 시가 실려 있는 임시정부의 기관지 독립신문과 함께 발견돼 1919년쯤 상해임시정부에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상해에서 만든것으로 알려진 '신대한' 창간호와 아직까지 실물이 발견된 적이 없는 '자유신종보' 등 기록에만 있던 항일 지하신문들도 나왔습니다.

신흥 무관학교 졸업식 등 당시 항일독립운동의 실상을 담은 기사들이 실려있습니다.

제2의 3.1 운동계획과 국민들의 참여를 권유하는 격문도 나왔습니다.

[김주용/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 단재 신채호 선생은 언론을 통해서 세계 곳곳에 있는 한국인들한테 독립운동의 정보를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했고.]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은 당시 진관사에 머물며 독립운동을 하던 스님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숨겨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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