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쪽방 안은 무려 38도…독거노인 힘겨운 여름나기

<8뉴스>

<앵커>

앞서 보도해 드린 것처럼 30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바람한점 통하지 않는 쪽방에서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건강이 걱정되는 저소득층 독거 노인들의 삶은 더 힘겹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73살 김옥선 할머니가 홀로 사는 한평 남짓한 옥탑 쪽방입니다.

낮이 되자 가마솥처럼 달궈져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지경입니다.

오후 2시 현재 기온은 32도입니다.

그러면 방안의 온도를 직접 측정해 보겠습니다.

무려 38도를 넘습니다.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발효되는 '폭염 경보'상태입니다.

할머니는 견디다 못해 낮이면 냉방 시설이 있는 동네 복지관으로 피신합니다.

복지관이 문을 닫을 무렵 집으로 돌아오지만 쪽방 온도는 35도로, 여전히 폭염경보 상탭니다.

[김옥선(73)/서울 한남동  : 말도 못 하게 힘들지 더우니께. 더우니까 힘들죠. 굉장히 어지러워요. 계속 어지러워요.]

가뜩이나 체온 조절이 안되는 노인들이 쪽방에 살면 심혈 관계 질환이나 열사병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강희철/연세대 가정의학과 교수 :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입니다. 탈수가 되면은 심장질환 또 기존 여러 가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요.]

65세 이상 독거 노인 98만 명 가운데 쪽방 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노인은 17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폭염속 행동 요령도 모르는데다 3만 명 정도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 냉방기기도 없이 살고 있습니다.

생활고에 무더위까지 겹쳐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은 고통스럽게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