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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창고와 식량창고까지…'전쟁터' 도장2공장

<8뉴스>

<앵커>

노조원들이 마지막까지 점거했던 도장 2공장 내부가 오늘(7일) 공개됐습니다. 무기 창고와 식량 창고까지 갖춰놓은 공장 안은, 치열하고 절박했던 파업 당시의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노조원들이 76일 동안 본거지로 사용했던 도장 2공장입니다.

페인트와 오물 냄새가 뒤섞여 역겨운 냄새가 진동합니다.

출입구에는 1.5미터 길이의 쇠파이프가 켜켜이 싸여있고 각종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4층 오른쪽 공간은 무기창고로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천 5백개의 화염병이 방 한가운데에 가득 차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볼트총과 끝을 뾰족하게 간 창, 다연발 사제총까지 갖가지 사제무기가 가득합니다.

노조원들이 사용하던 볼트통이 여기저기 쉽게 눈에 띄고, 시너 통도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옥상에는 경찰진입을 막기 위한 망루가 설치됐습니다.

옥상 위 옥탑에 만든 식량창고엔 컵라면 4천여 개, 쌀 38포대, 2리터짜리 생수 천2백여 개가 보관돼있습니다.

[최원일/경기경찰청 형사과장 : 이정도 분량이라면 약 한 시위대의 규모로봐서 약 한 달이상 한 달반 정도 버틸 수 있는 생수와 식량이 있습니다.]

끓여 먹다 만 라면과 주먹밥도 그대로 남아있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이 불편하게 잠을 잔듯한 모든 통로에는 돗자리와 옷가지가 널려있습니다.

점거 파업 76일 만에 평온을 되찾은 도장 2공장 곳곳에는 갈등의 상처가 뚜렷하게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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