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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테이프로 대충 연결? 엉터리 자전거도로

<8뉴스>

<앵커>

최근 나라에서도 자전거타기를 장려하는 분위기고, 바야흐로 자전거의 부활이라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데 자치단체들의 자전거도로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하대석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탄천변의 자전거·보행자 겸용 다리입니다.

지난 달 22일 밤 9시쯤, 68살 이 모 씨는 자전거를 타고 이 다리 위를 지나다 중심을 잃고 추락해 자전거에 폐가 찔리는 바람에 숨졌습니다.

[이 씨 유족 : 올라오다가 힘에 부치셨는지 자전거가 좌우로 두세 번 요동하더니 떨어졌다고…]

사고 뒤 현장을 찍은 화면을 보면 다리 한 쪽의 밧줄이 바닥에 떨어져 있습니다.

시청에서 난간 교체공사를 하며 임시로 걸어놓은 것인데, 접착식 테이프로 매듭을 대충 연결해 쉽게 끊어졌던 겁니다.

시청 측은 다음날 밧줄을 고정하고, 야간램프 등 안전장치를 설치했지만 사후약방문일 뿐이었습니다.

[이 씨 유족 : 이 난간(밧줄)만 제대로 돼 있었어도 이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어요. (시청 담당자가) '본인 과실이다'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게 화가 납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의 호수공원과 킨텍스를 연결하는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입니다.

자전거가 지날 때마다 이가 맞지 않는 보도 블록이 소리를 내며 움직입니다.

45살 강재성 씨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다 보도블럭이 갑자기 빠져 나오는 바람에 넘어져 갈비뼈가 부러졌습니다.

[강재성/자전거 사고 피해자 : 이게 갑자기 벽돌이 튀어나와서 이 틈새로 자전거 바퀴가 끼면서 자전거가 전복된 겁니다.]

주민들은 관할구청의 무관심에 분통을 터트립니다.

[문주성(76)/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 누가 한번 다치겠지. 이런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어요. 매일 다니기 때문에…]

안전하게 달려야 할 자전거도로가 일부 지자체의 안전불감증 때문에 피해가야 할 도로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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