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현대아산 직원·연안호 선원 '석방' 언급

<앵커>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와 연안호 선원문제를 북측에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북한의 고위 인사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유 씨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번 방북 기간에 북한에 억류 중인 유모 씨와 연안호 선원의 석방 문제를 언급했다고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문태영/외교통상부 대변인 :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북한 측에 인도적 견지에서 개성 억류 우리 근로자와 연안호 선원이 송환돼야 한다는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긴 했지만,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억류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이종혁 부위원장이 지난 4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유모 씨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정부의 기대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북측이 광복절 이전에 억류자를 석방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등에 관한 진전된 조치를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