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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도전"…'한국 수영의 역사' 조오련

<8뉴스>

<앵커>

고 조오련 씨는 한국 수영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수영 인생을 김형열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영화 '친구' 중 : (준석아, 너는 누가 더 빠를 것 같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하고 바다 거북이하고 헤임치기 시합하면….]

영화속에서 이런 대사가 나올만큼 고 조오련 씨는 한국 수영의 대명사였습니다.

땅끝마을 해남출신으로 중학교 1학년때부터 수영 선수의 꿈을 키웠던 그에게 물은 친구였고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물살을 가를 때마다 한국 수영의 역사는 바뀌었습니다.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를 제패했습니다.

4년뒤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올라 아시아의 물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1978년 선수생활을 접을 때까지 한국 신기록을 50번이나 갈아치웠습니다.

은퇴한 뒤에도 그는 물을 떠나지않았습니다.

1980년 한국인 최초로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했고, 2년뒤에는 도버해협을 건넜습니다.

2001년 아내와 사별하면서 우울증을 앓았을 때도 수영을 통해 다시 일어섰습니다.

방송 해설자로 데뷔하고 한강 600리를 헤엄쳐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대한 독립 선언 33인의 뜻을 기리며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돌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도전을 준비했습니다.

[조오련(지난 7월 20일) : 독도 끝나고도 마음속에 불꽃이 아직 있더라고요. 한 번 더해보고 싶고, 한 번 더 물하고 정말 물한테 정말 친구인가 확인하고 싶고.]

실제 나이로 환갑을 맞는 내년, 30년만에 다시 대한해협 횡단을 계획했습니다.

지난 4월 재혼한 아내와 함께 제주도에 캠프를 차리고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훈련비를 마련하지못해 힘들어하면서도 그는 포기를 몰랐습니다.

[조오련이도 하는데… 경기 불황기에 (국민들에게) 조그만 용기라도 줄 수 있으면 저는 만족하죠.]

아시아의 물개는 마지막 도전을 마치지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계를 몰랐던 그의 도전 정신은 한국수영의 역사로 영원히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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