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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대폿집' 외상장부…명사 이름 빼곡히

<앵커>

최불암, 백일섭, 이순재, 진념, 조지훈 이분들 전부 대폿집에서 외상술 마신 분들입니다. 50년전 한 대폿집 외상장부 들쳐보겠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의 유명한 대폿집이었던 대머리집의 외상장부입니다.

당시 인기 방송인 황인용 씨는 자장면 24그릇 값인 360원어치를 외상으로 먹은 뒤 갚았고 한 단골은 돈이 생길때마다 이전 외상을 갚고 또 다시 외상을 진 흔적을 남겼습니다.

상호가 명월옥이었지만 대머리집으로 더 알려진 이 대폿집은 이처럼 6,70년대 문화인,언론인, 관료들이 집 드나들듯 편하게 시간을 보냈던 사랑방이었습니다.

오는 손님은 물론이고 주인조차 돈 이야기 없이 편하게 마주했던 장소였습니다. 

[조성현/극작가 : 얼굴이 신용카드지. 집에 갈 때도 '나 갑니다' 하고 그냥 가면 사장이 알아서.]

3백여명의 이름이 적힌 외상 장부는 주인 이종근 씨가 1978년 가게문을 닫자 단골이었던 극작가 조성현 씨가 전해 받아 보관해왔습니다.

대머리집이 있던 곳은 이제는 아파트 촌이 들어서 단골이었던 조 씨조차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조성현/극작가 : 그건 아무리 그리워도 복원이 불가능하니까. 그런 집은. 가난해야 흐르는 인간미라는 것도 여기서 가치있게 끔찍하게.]

6~70년대의 푸근함을 느낄수 있는 '사직골 대머리집'의 외상장부는 오는 30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광화문 연가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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