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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F 외교전, 북한의 판정승…북 주장 대거 반영

<앵커> 

어제(23일) 폐막한 ARF 즉,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의 의장성명에 핵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주장이 대거 반영됐습니다. 한·미 정부는 뭐했냐는 소리가 나오게 됐습니다.

태국 푸켓에서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대표단은 어제 ARF 회의도중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을 거세게 비난하며 비핵화 대가로 제시한 이른바 '포괄적 패키지'안을 일축했습니다.

[리흥식/북한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 말도 안 되는 문제입니다. 우리 안전과 자주권, 말하자면 생명, 나의 생명을 몇 푼의 돈과 바꿔줄게, 그거 아닙니까….]

이에 대해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단호한 대북 고립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유명환 외교장관도 도발행위 중단과 6자회담 복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유명환/외교통상부 장관 : 관계국 간에도 그런 개념을 서로 공유해 가면서 양자 또는 다자적인 협의를 통해 논의해 나가자, 그런 단계에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북핵 문제에 대한 한미양국의 강력한 대응의지에도 불구하고 ARF 의장성명에는 "한반도 위기의 원인이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라는 북한측 주장이 대부분 반영됐습니다.

회담을 전후해 북측이 의장국인 태국 고위 관리들을 접촉하는 등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는 의장성명에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ARF 외교전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향후 거센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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