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막판 협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여야는 최후의 순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여당은 직권상정 수순을 밟기 시작했고 야당은 의원직 총사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이어서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은 당초 어제(21일)를 협상 시한으로 못박고 자유선진당과 박근혜 전 대표에게 최종 협상안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하는 등 사실상 직권상정을 위한 정지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원내대표 :민주당이 협상의 의지가 별로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게 자꾸 이렇게 시간만 끌고 가는게 아닌가 하는….]
김형오 국회의장도 "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면서, "여야는 미디어법과 금융지주회사법 처리를 위해 의사일정을 협의해 달라"고 말해 직권상정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 저지 투쟁에 나선 언론노조, 시민단체와 공조하는 한편 직권상정이 이뤄질 경우 의원직 총사퇴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이강래/민주당 원내대표 : 강행처리 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으면서 술수 쓰기 위해서 그런 협상이라면 국민들로부터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때문에 여야가 협상의 불씨는 남겨 놨지만 이견 절충 보다는 각각 직권 상정과 결사 저지를 염두에 둔 명분 쌓기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나흘 앞둔 상황에서 여야간 극적 타결 가능성이 극히 낮아 3차 입법 전쟁의 전운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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