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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비만 왔다하면.."…책임회피에 '물바다'

<8뉴스>

<앵커>

서울 강서구에 큰 비가 오기만 하면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지역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진데, 서울시와 관할 구청에서 잘 몰라서 그런가 했더니 취재 결과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지난 9일, 서울 강서구의 외발산 사거리입니다.

버스가 물살을 헤치고 겨우 빠져 나갑니다 이 곳에서 북서쪽으로 1km 정도 떨어진 공항동 일대.

빗물이 물이 빠지지 않아, 주택 3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외발산 사거리와 공항동 주택가 등은 지난 10년 동안 이런 침수 피해를 6번이나 겪었습니다.

[이천식/서울 공항동 : 매년 비만 오면 여기가 물에 찹니다. 근데 계속 우리가 진정을 해요. 하루이틀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이런 구역이 어디있습니까.]

상습침수의 원인은 마곡 수로가 하수처리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발산 사거리에서 마곡 빗물 펌프장을 연결하는 마곡수로의 1.6km 구간이 폭이 좁고, 지대가 낮아 폭우가 내리면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서구를 가로지르는 마곡 수로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수로에 물이 가득 차 주변 지역의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관할 구청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개발 계획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오는 2012년 까지 마곡지구를 수변 도시로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전에 보수 공사를 하면 중복투자가 된다는 겁니다.

[임규삼/강서구청 치수방재과장 :  저희는 (보수 공사 예산)신청을 했구요. 마곡지구 개발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예산에 대한 중복투자 우려가 있어 조금 (준비가 안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수로보수를 반대한 적도 없고 오히려 지난 2006년과 2007년 준설 공사비로 6억 원 넘게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우성/서울시청 치수계획팀장 : 앞으로 마곡 개발이 되게 되면 그 모든 문제가 해결이 될겁니다.  이번 비가 끝난 다음에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다시 한 번 재검토해서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바로 즉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관할 구청과 서울시의 책임 떠넘기에 주민들은 장마철만 되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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