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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스릴 있잖아요"…위험천만 '산길 폭주'

<8뉴스>

<앵커>

기동취재, 오늘(30일)은 가파른 산길에서 위험 천만한 질주를 즐기는 폭주 현장을 고발합니다. 사고도 잦고, 주민들의 불만도 크지만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새벽.

경기도 양평 중미산 정상에 고급 승용차 수십대가 모여 출발을 준비합니다.

두, 석대씩 조를 짠 뒤 요란한 굉음을 내며 내리막길을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급 커브길이 나타나도 속도는 전혀 줄지 않습니다.

7킬로미터 가량을 내려온 차들은 다시 산 정상을 향해 아찔한 속도로 질주합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의 커브길인데도 시속 200km까지 올라갑니다.

[운전자 : (그런데도 (위험한 운전)하시는 이유가?) 그냥… 스릴이죠.]

[운전자 : 스트레스 풀러 오는 거죠.]

엔진 굉음과 타이어 마찰 소리가 적막하던 새벽 산골 마을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지역 주민 : 무서우니까 10시 반 넘으면 안 나가요. 차 끌고나가면 무섭지, 그런 차에 치이면 죽음이죠 뭐.]

실제로 올들어 사고 때문에 119 구조대가 출동한 횟수만 15차례나 됩니다.

[운전자 : 한 번씩은 사고 다 나요. 여기 와인딩하는 사람들은 (사고)안나는 사람들이 없어요.]

주말이면 견인차들이 아예 근처에서 출동을 기다립니다.

[견인차 운전자 : 사람들 많이 죽어요. 차 타다가…야간의 폭주족이랑… 말도 못해요.]

하지만 관할 경찰은 도로 구조상 과속할 수 없다며 실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할 경찰관 : 거기서 과속하는 자동차 있나요. 거기가 내려올 때도 7, 80km밖에 못 밟아요. 그렇지 않으면 도로를 이탈한다고요.]

경찰의 단속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중미산 일대가 무법의 도로로 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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