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피흘려 나라 지킨 노병들 '반세기만의 무공훈장'

<8뉴스>

<앵커>

한국 전쟁 당시 피흘려 나라를 지킨 노병들에게 반세기가 넘어 무공 훈장을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도 있었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25 전쟁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백마고지.

전쟁 발발과 동시에 입대한 최영학 할아버지는 지금도 백마고지 전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영학/6.25전쟁 참전 : 우리 아군들이 올라가기만 하면 죽어 내려오는 거예요. 보충도 무지하게 받았는데…1개 사단이 망가지다시피 했어요.]

밤낮도 없이 열흘 이상 계속된 전투에서 고향 친구 2명이 전사하고, 자신도 팔, 다리와 가슴 등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전공을 세워 수훈 대상자로 뽑혔지만, 진짜 훈장 대신 약식 증서를 받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습니다.

전쟁 와중에 이렇게 훈장을 전달받지 못한 참전 유공자가 7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반세기가 넘게 지난 오늘 백발이 성성한 노병과 유족등 10명에게 화랑 무공훈장이 수여됐습니다.

[이제야 찾아드리게 돼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정말 장하시고 수고하셨습니다.]

최 할아버지가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은 월 8만 원에 불과한 참전수당과 훈장 하나 뿐입니다.

그러나 단 한번도 국가를 원망하지 않았다는 노병의 마지막 소원은 다시는 전쟁이란 비극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6.25사변, 이런 전쟁이 안 났으면 제일 좋겠어요. 나는 이것밖에는 없어요. 전쟁이 안났으면 좋겠다는 것이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