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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재활용 순환 골재, 비 오면 오염물질로

<8뉴스>

<앵커>

자원재활용을 위해 정부가 폐건축자재를 잘게 부순 이른바 '순환골재'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순환골재가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의 택지 조성 공사장입니다.

임시 도로를 깔면서 건설 폐기물을 잘게 부순 이른바 순환 골재를 사용했습니다.

자원 재활용을 위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장에는 사용이 의무화 돼 있습니다.

[현장관계자 : 분명하게 규정된 부분이다 보니까 그래서 저희도 가급적 임시도로 쪽에 순환골재를 이용하고…]

그러나 빗물이 순환골재와 만나면 강한 부식성을 가진 강 알칼리수로 변해 토양이나 지하수 등이 오염됩니다.

순환골재에 포함된 시멘트의 강 알칼리 성분 때문입니다.

현장있는 순환골재를 이용해 직접 ph 측정실험을 해봤습니다.

ph가 7을 넘으면 알칼리성인데, 순환골재는 11을 넘어 표백제의 12.3에 가깝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순환 골재를 넣은 물과 생수에 노래미 한마리씩을 넣었습니다.

순환 골재를 녹인 물에 있던 노래미는 30분이 지나자 심하게 몸부림을 치다 한 시간 뒤에는 비늘이 녹아 내린채 죽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시화호 매립장에서 물고기가 떼죽음한 것도 순환 골재로 수질이 강알칼리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병성/기독교 환경운동연대 : 알루미늄이라는 중금속이 있는데요. 치매, 알츠하이머병, 정신이상을 가져오는 독성물질이거든요. 그래서 보다 강한 엄격한 사용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시화호 사태때부터 재활용 골재의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6개월이 넘도록 연구중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ph 문제인데요.쓸 때는 어떻게 쓸 것인가의 기준,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어떤 방안을 지금 연구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또 이 연구가 끝나기도 전에 공공 사업장의 순환 골재 사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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