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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소설 같아"…'김정운 흔적 찾기' 과열 경쟁

<8뉴스>

<앵커>

북한의 권력 후계자로 급부상한 김정운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의 취재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그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졌던 김정운의 행적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보도 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정운이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을 면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부인했지만 아사히 신문은 다음날 김정운이 후 주석을 만나는 자리에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정남 씨도 동석했다며 한발 더 나갔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듣는 사람이 무안할 정도의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 : 아사히 보도는 007 소설을 읽는 듯합니다.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어제(20일)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운이 북한 국방위원회에서 위원장 대행으로 집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한 이 보도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설이 확산되면서 신문뿐 아니라 일본 방송들의 보도 경쟁이 과열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NTV/지난 1월 : 세계적인 특종입니다. 김정운씨 사진을 세계 최초로 NTV가 입수했습니다.]

NTV에 이어 TBS도 김정운의 유학 시절 사진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과열 경쟁은 한 국내 남성 사진을 김정운의 최근 모습이라고 소개한 아사히 TV의 초대형 오보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본 언론의 김정일 보도가 지나치게 피상적이고 흥미 위주로 흐르면서 북한의 권력의 실체를 다루는데는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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