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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배 108명 '한통속' 되어.. 고의로 교통사고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고 수억 원대의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단이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108명은 모두 같은 동네 출신이거나 학교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39살 김두연 씨는 재작년 7월 출근길에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직전 승용차 두 대가 김 씨 차 바로 앞과 오른쪽을 에워싸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던 옆차선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 앞차의 앞으로 끼어들면서 추돌 사고가 난 것입니다.

[김두연 / 피해자 : 자기는 치고 나가면서 제 앞차를 끼어들게 한거에요. 그러면서 앞차는 브레이크를 밟고, 저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노면이 미끄러웠어요, 비가와서.]

들이받힌 차량 운전자와 함께 탄 탑승자는 김 씨의 보험 회사에서 치료비 등 명목으로 500여만 원을 타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단순 접촉 사고로 묻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과 보험협회가 재조사에 나서면서 사고 2년만에 보험금을 노린 고의 사고로 들통났습니다.

붙잡힌 일당은  10대와 20대 108명으로 모두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거나 동네 선·후배 사이로 드러났습니다.

[윤 모 씨/피의자 : 형들이 (보험사기)하자고 전화와서. 돈 쉽게 벌 수 있다고. 같은 동네 살았던 형이에요.]

사고 나면 무조건 입원할 것 등 구체적인 행동 요령까지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좁은 골목길을 지나는 차량 사이드미러에 손을 갖다댄 뒤 팔목을 다쳤다며 운전자에게 치료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100여 차례에 걸쳐 부당하게 타낸 보험금이 4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학연등을 악용해 보험사기를 주도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4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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