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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더미' 방만 경영 석탄공사 "해도해도 너무하네"

<8뉴스>

<앵커>

석탄공사는 부채가 1조 원이 넘고 자본금 마저 잠식돼 매년 세금의 보조를 받는 대표적인 부실 공기업입니다. 그런데 편법으로 임금을 올리고 퇴직금에 웃돈까지 얹어 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석탄공사 노사가 합의한 지난해 임금 인상안입니다.

정부 지침보다 인상률이 높아 이사회에서 제동이 걸리자 인상폭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 '보건관리비'를 신설해 14억 6천만 원을 더 지급했습니다.

또 정년퇴직자에게 '공로금' 명목으로 8,600만 원씩, 향후 5년간 435억 원을 추가 부담하기로 합의했지만 이사회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법인카드로 이른바 '카드깡'을 해 현금 8,500만 원을 마련한 뒤 회식이나 경조사비로 썼습니다.

무연탄 출하 작업을 수의 계약으로 특정업체에 맡겨 회사에 30억 원의 손해를 끼친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백창현/대한석탄공사 기획관리본부장 : 좀 효율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다보니깐 법적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추진한 것 같습니다.]

석탄공사는 지난해에도 부실 건설사에 1,800억 원을 부당 대출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준 사실이 드러나 직원 3명이 사법처리됐습니다.

[황상길/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1과장 : 부채가 1조 3000여 원이 되고, 단기순손실도 작년같은 경우에 1,040억 여원이 발생했습니다. 아직까지 방만경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공사 예산을 삭감해 부당 지출에 대한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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