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흡연자들 사이에 이른바 전자담배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몸에 나쁜 타르는 빼고 니코틴만 넣어 건강에 덜 해롭다고 광고하지만, 실상은 아직 안전성 검증도 안된 상태입니다.
조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교직원 송인용 씨는 담배를 끊은 지난 4월, 전자 담배를 시작했습니다.
[송인용/20년 흡연 경력 : 금단 현상 중의 하나가 자꾸 짜증이 났는데. 짜증 날 때마다 이걸 한번씩 피우게 되니까 그 때 넘기기가 참 편했어요.]
전자 담배는 초음파나 가열 기술을 이용해 카트리지 속의 니코틴 용액을 기화시켜 이를 흡입하게 만든 전자 기기입니다.
한 세트에 10만 원이 넘지만, 하루 수백 개씩 팔려나갑니다.
니코틴의 중독성은 없애지 못하지만, 타르 같은 발암 물질은 제거해 건강에 덜 해롭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주장입니다.
[김한기/전자담배 수입업체 대표 : 질병이나 기타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이러한 위험한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아니하였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식품의약국 등은 전자 담배의 금연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고, 임상시험도 미흡해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홍관/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 니코틴을 기화시켰다고 하는데 그 안에 실제로 다른 물질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또 그것이 얼마나 안전한 지 그런 독성 안전성 시험을 거쳐야 합니다.]
현재, 니코틴이 없는 금연보조제의 경우 식약청의 품질검사를 받도록 돼 있지만, 담배로 분류된 전자담배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련 법규를 정비해 전자담배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