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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리고 빼돌리고' 억대 운영비 개인 주머니로

<8뉴스>

<앵커>

구립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이 빼돌려져 개인 주머니로 새나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식단이 부실해지고 교육도 허술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의 구립 어린이집입니다.

구립이다 보니 교육 내용이나 운영이 믿을만하다는 학부모들의 생각에 몇년씩 대기해야 들어갈 정도로 인기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전 원장 강 모 씨는 저녁에 근무하는 시간 연장 교사 숫자를 부풀려 정부 보조금 1억 6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규정상 시간 연장 교사는 한명당 5명 이상의 어린이를 돌볼 수 없지만 이 어린이집에서는 2명의 교사가 30명 가까운 어린이들을 돌봤습니다.

급식비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급 양주와 소주가 급식비로 결제되는 등 원장 개인 용도로 수백만 원이 사용됐습니다.

담당구청은 어린이집 전 원장 강 모 씨를 경찰에 고발하고, 보건복지가족부에 자격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관리 감독을 맡은 구청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할 때까지 원장의 비리를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00구청 직원 : (담당직원) 개인당 맡은 시설 수도 많고 그걸 일일이 정밀하게 점검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박예신/학부모 : 이렇게 관리감독이 안되고, 이렇게 방치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제 아이한테 미안하고…]

지난해에도 서울 동작구의 어린이집 3곳에서 급식비 횡령혐의가 드러나는 등 구립 어린이집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청의 관리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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