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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도 소개' 믿었는데.. 알고보니 '무면허'

<8뉴스>

<앵커>

의료 봉사활동으로 유명세를 탔던 서울 도심의 한 치과병원장이 무면허 의사로 밝혀졌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치료 부작용 때문에 고통을 받았는데, 결국 이 사람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에 자리잡은 치과 병원입니다.

지난 2005년 8월 의료법인이 설립된 이후 병원장 김모 씨는 관리업무뿐 아니라 직접 환자 진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모 씨/00 치과 병원장 : 지금 제일 여기 이 쪽에 충치가 많이 모였어요. 상한 곳은 아프기 전에 확 빼내야 해요.]

하지만 김 원장의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 고통이 뭐 하여튼. 머리가 아프고 잠자기도 힘들고. 그래서 결국 다른 병원을 택해서 갔죠.]

경찰이 보건 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김 원장은 치과 의사 면허는 없고 치아 보철물 등을 만드는 치과 기공사 자격만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원장 김 씨는 의료 봉사활동으로 각종 언론에 소개된 인물이어서 환자들은 몇년이 지나도록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치과 병원 간호사 : 어떻게 오셨어요? (경찰입니다.) 이 선생! 경찰 왔어!]

경찰이 무면허 진료 혐의로 단속에 나서자 김 원장은 황급히 몸을 숨겼습니다.

[경찰 :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습니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은 직접적인 치료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00 치과 병원장 : 진료를 하는 게 아니고 내가 그냥 봐주는거. 저는 그냥 보조로 도와줬을 뿐이지.]

하지만 경찰은 진료 기록과 환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김 원장을 오늘(7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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