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바위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박수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서거 하루 전 5월 22일 저녁,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자택에서 정원을 돌봤습니다.
권양숙 여사, 아들 건호 씨가 함께 했습니다.
이튿날 5월 23일 이른 아침, 경호관이 인터폰 연락을 받고 자택으로 향합니다.
오전 5시 47분, 회색 자켓 차림 노 전 대통령이 경호관과 함께 대문을 나섭니다.
자택 담장 아래서 허리 굽혀 풀을 뽑고, 몇 걸음 걷다 또 풀을 뽑습니다.
마지막 손길을 거두고 봉화산으로 향하는 노 전 대통령, 그 뒤를 경호관이 따라갑니다.
고인의 생전 모습은 여기까지입니다.
현직 시절 만인의 이목을 모으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 세간의 시선을 벗어나 홀로 부엉이 바위에 섰습니다.
오전 6시 20분, 자택에 있던 경호관이 'VIP가 안 보인다'는 수행 경호관의 다급한 전화를 받고 쌍안경을 들고 살피러 나옵니다.
36분 뒤 오전 6시 56분, 경호 승용차가 달려나와 봉화산 쪽으로 향했다가 잠시뒤 자택 앞길을 급하게 빠져나갑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오늘(5일)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52초 분량의 서거 직전 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노구/경남경찰청 수사과장 : 노 전 대통령께서 컴퓨터에 유서를 작성신 후 산책을 나오셔서 부엉이 바위에서 수행중인 이 모 경호관을 심부름을 시켜 따돌린 후 홀로 투신,추락하여 자살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수행 경호관 이 모 씨에게 근접 경호 실패 책임이 일부 있지만 고의성이 없어서 형사처벌하지 않기로 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경호관과 상관 경호부장은 오늘 청와대 경호처에 사의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김해 서부경찰서에 수사 뒷처리 전담반을 두고 오늘 수사본부를 해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