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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인터넷 도박…업체 반발에 오락가락

<8뉴스>

<앵커>

온라인 게임의 사행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책을 만들었다가도 업체의 반발에 물러서기 일쑤입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38살 김 모 씨는 지난 1월 우연히 접한 온라인 게임에 빠져 지금까지 1,500만 원을 날렸습니다.

[김 모 씨 : 10분도 안되서 100만 원도 잃어봤고…한번 해 본 사람은 당연히 중독될 수밖에 없죠.]

짧은 기간에 큰 돈을 잃게 된 것은 게임할 때 자동 베팅 기능을 주로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가 알아서 게임을 진행하는 자동 베팅 기능을 사용하면 판돈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많게는 한판에 게임머니로 1,500조 가량의 판돈이 오가는데, 현금으로 400만 원이 넘습니다.

게임머니 현금화는 인터넷 환전상에게 전화만 하면 손쉽게 가능합니다.

[(게임머니) 100조 사려는데 요즘은 얼마죠?포커는 (현금) 30만 원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6월 자동베팅과 그에 따른 고액 베팅을 폐지하겠다며 보도자료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게임업체의 반발에 부딪혀 이틀만에 폐지방침을 취소했습니다.

[임등급위원회 관계자 : 자동베팅 기능 폐지했던 것을 살짝 살린 부분이 있죠. 문화체육관광부에 거부해도 되냐고 질의 요청을 했는데 거기서 거부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대
요.]

자동 베팅 기능의 사행성이 잇따라 지적되자 문광부는 다시 법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사무관/문화부 게임산업과 : 관련법 개정을 통해서 실질적인 사행성 방향으로 흐리지 않도록 규제할 수 있는 내용을 담도록 준비중에 있고요.]

이번엔 업체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정부의 대책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경찰에 적발된 불법 도박 사이트 숫자는 1년만에 18배나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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