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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담백한 장례…영정에 '검은리본' 없다

<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소박하고 담백하게 치러질 예정입니다. 또 다른 전직대통령의 경우뿐 아니라 일반 장례와도 여러모로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천주교 영세를 받은 신자였지만, 제사상은 전통 유교식,위패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전통을 따랐습니다.

또, 담배와 돼지저금통 등 고인이 생전에 애착을 가졌던 물건도 제사상에 올랐습니다.

[현각 스님/월정사 : 천주교다 불교다 기독교다 하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것 아니겠어요.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는 결국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의 영정은 일반인의 경우와는 달리 검은 리본이 걸려있지 않습니다.

국장과 국민장이 치러진 박정희, 최규하 전 대통령의 경우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유재철/동국대 불교대학원 교수 : 영정에 리본장식이 되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 이게 어느 나라에서 갑자기 생겼다가…그것을 해야되는 이론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유골함은 보통 많이 쓰이는 도자기가 아닌 가로 35센티미터, 세로 25센티미터 크기의 향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내일(29일) 경복궁 영결식에서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밝힌 유서가 낭독됩니다.

낭독은 재임 시절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소녀가장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랐다며 격려받았던 인연을 갖고 있는 시인 장시아 씨가 맡습니다.

서울 덕수궁 돌담길을 뒤덮은 노란 리본과 만장, 방명록 등 시민들의 애정이 담긴 물건들은 모두 기념관 전시물로 쓰일 예정입니다.

[한명숙 전 총리/장의위원회 공동위원장 : 자발적인 이러한 자료들이 분실되지 말고 다 모아져서 대통령님을 기념하는 기념의 내용물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고…]

정치역정은 파란만장했지만 장례는 고인의 성품처럼 소박하고 담백하게 치르겠다는게 장의위원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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