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마지막 길 외롭지 않게..' 밤낮 잊은 봉하마을

<8뉴스>

<앵커>

봉하마을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조문객들로 이제 밤낮의 구분조차 없어졌습니다. 무더위로 조문객들이 탈진하는 사태가 일어나자 노약자를 먼저 조문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하대석 기자입니다.

<기자>

날이 저물고 곳곳에 촛불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봉하마을.

하루 일을 끝낸 조문객들이 몰려듭니다.

자정 무렵 시간당 2만 명 정도씩, 몰려드는 조문객들로 분향소까지 1.2km의 긴 행렬이 생겼습니다.

[이영선/경남 창원시 : 3시간을 걸어왔거든요. 앞으로 3~4시간을 더 기다린다고 해도 오늘 마음도 좀 정리하고…]

밤낮으로 조문행렬이 이어지면서 연일 밤을 새며 조문행렬을 통제하던 한 자원봉사자는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인터넷 추모 글로 4m 높이 만장 500개를 만들어 마을 진입로에 설치했습니다.

[이청산/부산 민예총 부회장 :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 인터넷에 추모의 글을 올려놨어요. 그 글들이 이 글들인데.]

이 만장 사이로 앞으로 이틀 뒤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서울 영결식장으로 향합니다.

장의위원회측은 한낮 기온이 27.5도까지 치솟자 오늘(27일)부터 순서에 관계없이 노약자들이 먼저 조문하도록 배려했습니다.

서거 닷새째, 저마다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사랑과 정성 속에 작은 봉하마을은 슬픔 속에서도 조금씩 힘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