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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치 향해…노 전 대통령 '미완의 도전'

<8뉴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또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그의 정치적 도전을 정준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낡은 정치 청산을 기치로 집권에 성공한 노무현 전 대통령.

그의 취임사에는 기득권의 높은 벽을 무너뜨리고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취임식/2003년 2월 25일 : 원칙을 바로세워 신뢰 사회를 만듭시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승부수로 던진 열린우리당 창당은 탄핵 역풍을 타고 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등 극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기자간담회/2005년 7월 29일 :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은 지역구도 해소입니다. 지역구도 해소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고 우리 정치를 향상시키자, 재건축하자는 것입니다.]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에서 탈피해 탈권위의 정치문화로 한국정치의 진일보 시켰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도전은 때론 '양날의 칼'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정경 유착 근절을 강조했지만 집권 첫 해부터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측근들의 비리가 불거져 나와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 위기돌파를 위해 재신임 카드를 꺼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회 시정연설/2003년 10월 13일 : 기쁜 마음으로 대통령직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재신임 요구에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겠습니다.]

부동산값 폭등도 임기 내내 노 전 대통령을 괴롭혔습니다.

[국정연설/2005년 2월 25일 : 부동산 문제만은 투기와 전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안정시킬 것입니다. 투기조짐이 있을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반드시 막겠습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부동산 값만은 잡겠다"던 장담은 실현되지 못했고, 지지율 하락의 큰 요인이 됐습니다.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승부수로 꺼내든 대연정 카드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외면과 여권내의 반발로 실패했습니다.

임기 후반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한미 FTA 협정 체결도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한미 FTA 대국민 담화/2007년 4월 2일 : FTA는 정치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전은 이제 미완으로 남아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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