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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이유는?…도덕성 상처에 큰 부담

<8뉴스>

<앵커>

유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매우 괴로워했습니다.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점이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을 걸로 보입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23일)이나 내일쯤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한 뒤, 다음주 중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선택은 이런 검찰의 수사 일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유서에 나오는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는 대목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유서에는 측근들은 물론 부인과 아들, 딸까지 가족들이 줄줄이 수사대상에 오르는 데 대한 비통함이 담겨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최대 무기로 여겼던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 것도 극단적 선택을 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달 30일) : (왜 국민들에게 면목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면목이 없는 일이지요.]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홈페이지에 "더 이상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검찰수사로 인한 압박감과 그 과정에서 실추된 이미지, 여기에 낙담이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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