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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신호위반 교육까지…'난폭운전'의 비밀

<8뉴스>

<앵커>

출근 시간 많은 승객을 태우고도 과속에 신호위반까지 하는 버스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위험천만한 질주 뒤에는 기사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기동취재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한 도시의 아침 출근길입니다.

시내버스가 정지신호를 무시한채 내달립니다.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아슬아슬한 불법 좌회전을 합니다.

규정속도가 시속 80km인 도로에서 110km로 달리는가 하면, 정류장을 서지 않고 지나치기 일쑤입니다.

[버스 승객 : 신호위반을 자주 하시더라고요. 조금씩 불안해요.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이 버스의 총 노선길이는 67km, 교통법규를 지키며 운행하면 3시간정도 걸리지만 이 버스는 2시간 10분만에 주파했습니다.

차고지에 도착한 버스기사는 식사도 제대로 못한채 다시 핸들을 잡습니다.

운행을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뭘까?

이 회사의 운행 시간표에 그 답이 있습니다.

한 코스를 운행하는데 배정된 시간은 2시간 반에서 2시간 40분 남짓,

[A씨/버스 기사 : (배차간격이) 2시간 40~50분 되는데, 그 시간에 갔다와서 가스도 넣어야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다녀와야 하고…이런 게 다 포함된 시간이기 때문에…]

버스기사들은 회사측이 신호위반교육까지 시켰다고 주장합니다.

[A씨/버스 기사  : 영업소에서 자체교육을 했는데 하는 말이…신호는 알아서 요령껏 위반하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회사측이 무리한 운행을 강요하는 것은 운행 횟수를 한 차례 늘릴 때 마다 버스 한 대당 최고 10만 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은 무리한 운행을 시인하면서도 현실여건강 어쩔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회사 관계자 : (배차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겠죠. 지금 말씀하신다고 갑작스럽게 바꿀 수 있는건 아니에요. 예전부터 해왔던 거고…]

무리한 배차간격과 난폭운전은 수도권 어느 지역을 가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버스회사의 무리한 운행체계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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