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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내홍 원인은?…'쇄신특위' 해법 될까

<8뉴스>

<앵커>

그럼 여기에서 한나라당 내홍의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을 알아보겠습니다. 한나라당을 취재하고 있는 박병일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박 기자.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긴 합니다만, 양측의 불신이 갈수록 커지는 것 같군요. (네, 그렇습니다.) 원인이 뭡니까?

<기자>

지난 재보선 참패가 잠복해 있던 갈등이 다시 터져나오게 된 도화선이 됐습니다.

또 한번 '박근혜 위력'을 실감한 친이 주류 쪽이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 전 대표 도움없이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친박 원내 대표 추대를 내걸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는 친박 핑계 대지 말고 당과 국정 운영이나 제대로 하라고 일축했습니다.

대선주자 경선과 총선 공천을 거치면서 굳어진 상대에 대한 해묵은 불신의 뿌리가 더욱 깊어졌습니다.

친이쪽에서는 박 전 대표가 친이측의 몰락을 기다리다가 당을 접수하려 한다고 의심합니다.

반면에, 친박측은 그동안 가해자가 누구였느냐며 위기를 넘기려고 상황을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합니다.

이쯤되면 한 집에 살긴 하지만 각 방을 쓰는 이혼 직전의 부부나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앵커>

이혼 직전의 부부, 참 의미심장한 표현입니다만 지금상태에서 그렇다면 공멸을 막기위한 대타협의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서 대타협에 나서는 것 외에는 해법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5월과 올 2월에 만났었습니다만, 뒤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친박측은 진심으로 자신들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한 형식적인 만남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친이측은 친박측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도우려는 성의를 보여야만 신뢰할수 있지 않겠냐고 반문하고 있어서 불편한 동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지금 한나라당 안에 쇄신특위가 구성이 돼있죠. (네, 그렇습니다.) 박기자는 이 쇄신특위가 해법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기자>

재보선 참패 이후 지도부가 수습책 마련에 실패하면서 당 수습의 주도권이 쇄신특위와 소장파로 옮겨가는 양상입니다.

당 지도부는 쇄신특위가 내분 수습의 전기를 마련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계파들이 모여서 얼마나 실효성있는 쇄신안을 만들어 내겠냐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파 대리전을 벌이며 논쟁만 거듭하다 당내 갈등이나 당권 경쟁만 부채질할 거란 우려까지 나오는 등 쇄신특위에 대한 희망론과 비관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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