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골라서 입양하면, 남겨진 애들은 어떡하나요"

<8뉴스>

<앵커>

오늘(11일)은 네번째 맞는 '입양의 날'입니다.

아직은 핏줄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입양으로 남다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을 최고운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요즘 한창 한글을 익히는 재미에 푹 빠진 다섯살 민주.

차성욱, 남상임 부부가 가슴으로 낳은 딸입니다.

지난 2006년 2월 입양할 때만 해도 민주는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심실과 심방에 엄지 손가락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지만 차 씨 부부는 입양에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차성욱/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 : 다 고르고 골라서 가면 나머지 아이들은 어디로 가요. 키우다 보면 커 봐야 알지 아기일 때 무엇을 압니까.]

차 씨 부부의 정성 덕분인지 민주에게는 심장에 있던 구멍이 저절로 사라지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결혼 전 남편과 '한 명 출산, 한 명 입양'이라는 약속을 했다는 한연희 씨.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명 두명 아이들을 받아 들이다 보니 지금은 8명의 엄마가 됐습니다.

한 씨는 첫 아이를 입양할 당시 정상적이고 건강한 아이만을 고집했다가 죄책감을 느끼고 지금은 장애아나 입양에서 실패한 아이들도 가리지 않게 됐습니다.

[한연희/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 어떤 장애가 있든 어떤 아픔이 있든 아이들의 회복은 어른들이 추정하는 이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죠.]

내 배 아파 낳은 아이와 가슴으로 낳은 아이의 차별은 핏줄을 우선하는 사회의 선입견일 뿐이라는 입양아 엄마들.

그들은 함께 부대끼며 정으로 사는 것이 진짜 가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