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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사도 안하고 대충…'엉터리 통계' 남발

<8뉴스>

<앵커>

정책 수립의 기본이 되는 국가 통계에도 엉터리가 있었습니다. 현장 조사를 반드시 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대충 대충 책상에서 통계를 만들었습니다.

보도에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은 매분기마다 전국의 가축 동향을 조사해 통계자료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3/4분기 통계에는 전북 김제와 전남 나주 일부 지역에 닭과 오리가 한마리도 없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즉 AI가 유행하자 모두 살처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가 수그러든 뒤 이 지역 농가들이 다시 닭 수만 마리를 기르기 시작했지만 4/4분기 통계에도 여전히 닭이 한마리도 없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경기 등 5개 지역에서 실시한 농경지 면적 조사에서는 골프장 건설때문에 62만  제곱미터의 경지가 줄었지만 통계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지난 통계를 그냥 베꼇기 때문입니다.

감사 결과, 지난 2년간 통계청이 내놓은 통계 가운데 일부가 현장 조사 규정을 어긴채 작성돼 곳곳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천여 종에 이르는 국가 공인 통계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박찬석/감사원 재정감사2과장 : 이런 행태나 잘못된 관행들이 앞으로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국 통계관련 기관에서 개선책을 마련하거나 보완하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통계청은 뒤늦게 부실통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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