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겨울과 여름 2번에 걸쳐 스님들이 3개월 동안 바깥 출입을 금하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안거'라고 하는데요. 여름 안거를 맞아 2천여 명의 수행 스님들이 깨달음을 향한 구도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
여름 석 달간 수행 납자들이 진리를 찾아 용맹 정진에 들어가는 하안거 결제 법회가 열렸습니다.
참 나를 찾아서 떠나는 끝없는 구도의 길.
길 없는 길을 찾아 나서는 눈 푸른 납승들을 위해 큰 스님은 법어를 내리며 일념 삼매에 흔들림 없는 정진으로 대오 견성하기를 당부합니다.
[진제 스님/동화사, 해운정사 조실 : 어떤 것이 참 나인가? 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 나던고? 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씨름을 하실 것 같으면 무르익어져.]
결제 법회가 끝나자마자 스님들은 저마다 화두를 않고 산문 밖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선원에서 선정에 들었습니다.
집착도 벗고, 형상도 벗고, 일체의 차별 심도 내려놓고….
보려 해도 볼 수가 없고, 만지려 해도 만질 수도 없는 형상 없는 마음의 참 소식을 밝히기 위해 먼길을 나섰습니다.
시간이 멎고, 바람 소리조차 숨죽인 금강선원의 뜰엔 남국의 파초잎 향기만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