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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 그 후 1년…여전히 엇갈리는 평가

<8뉴스>

<앵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안긴지 오늘(2일)로 꼭 1년이 지났습니다. 100일이 넘게 서울 도심을 달궜던 촛불과 함성, 하지만 그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지 이호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촛불시민연석회의 등 시민단체 회원 천여 명은 서울역과 청계 광장에서 촛불집회 1주년 범국민 대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현 정부가 여전히 국민과의 소통을 무시한다며 또다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국민들의 촛불 운동에 대해서 대통령은 2번씩이나 사과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국민들의 여러가지 비판이라던지 표현을 봉쇄하는데 급급함으로써.]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거리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만 2천여 명의 병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해 시위대를 막고 있어 고곳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1년 전 오늘 시작된 촛불집회는 100일동안 지속되면서 참가 인원도 경찰 추산 93만여 명, 주최측 추산 3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지난 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거리 시위로 발전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광장 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점을 큰 성과로 꼽습니다.

[김지윤/대학생(촛불집회 당시 '고대녀') : 청소년부터 주부, 노인, 대학생 가리지 않고 다 나왔다는 점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회 질서를 어지럽힌 폭력시위를 민주주의로 포장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의 견해입니다.

[김일영/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우리가 청와대와 맞상대 하겠다,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해 주지만 그것이 계속 정상적인 정치를 대체할 수는 없다는 거죠.]

평가는 엇갈리지만 촛불집회가 제기한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는 데 우리 사회가 고심해야 한다는 데는 각계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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