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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꼼짝마!"…식별 번호로 가려낸다

<8뉴스>

<앵커>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 근절은 커녕 날로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심하는 것 말고 다른 수가 없을까 답답했는데요.

경찰이 예방책을 내놨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자녀를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보이스 피싱이 늘고 있습니다.

[전화사기범 : 엄마하고 통화하겠다고 난리인데, 어떻게 딸하고 통화하실래요? ]

심지어 아이의 성별과 연령대에 맞는 목소리까지 들려주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 제가 평상시에 그런 일을 겪어보지 않은 게 아니거든요. 우체국 전화나 그런 거 있잖아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완전히 얼음이 되는 느낌…]

아이들 정보는 학원 등에서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작위로 전화하던 초창기와는 달리 범행 대상을 골라 개인 정보까지 미리 파악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 31일에는 경남 김해의 한 여대생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650여 만 원을 보이스 피싱으로 날리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대생을 죽음으로 내몬 보이스피싱 일당 10명이 오늘(16일) 붙잡혔는데 이들은 이른바 대포 통장만 149개나 이용하는 등 범행 수법이 치밀했습니다.

보이스 피싱이 이처럼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오늘 예방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다음달부터는 해외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액정화면이 있는 집전화나 휴대전화에 001,002같은 국제 전화 식별 번호가 표시됩니다.

11월부터는 휴대 전화의 경우 국제전화 식별번호에다 '국제 전화입니다'라는 문자까지 뜨게됩니다.

경찰은 중국등 해외에 콜센터를 두고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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