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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충남 대천 해안가에 '녹슨 탄피' 수두룩

<8뉴스>

<앵커>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충남 대천 앞바다에 크고 작은 녹슨 탄피들이 수두룩하게 널려있는 현장이 발견됐습니다. 인근의 군 방공포 사격장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군부대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충남 대천해수욕장 근처 바닷가입니다.

썰물 때가 되자 갯벌이나 바위 사이로 녹슨 탄피들이 처박힌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손가락만한 작은 것부터 어른 키 만한 거대한 포탄 탄피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곳곳에서 어른 팔뚝만한 녹슨 포탄 탄피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직 폭발하지 않은 불발탄도 종종 눈에 띕니다.

해녀들이 오가는 지역이어서 자칫 폭발 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바닷속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뻘 속이나 수초 사이에 녹슨 탄피가 수두룩합니다.

어민과 환경단체들은 탄피의 녹물에 함유된 납과 카드뮴 성분이 환경과 주민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수환/충남 보령 : 조업할 수가 없고, 또 물 속에 탄피들이 많이 있어서 앞으로 세월이 흘러가면 굉장히 큰 오염이 될 거라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최학수/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 : 탄피에는 납과 카드뮴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이 것을 빨리 제거를 안하면 주변 양식장이나 토양에 상당히 오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포탄이 발사된 곳은 해수욕장 근처의 군부대 사격장.

이 방공포 사격장은 지난 68년 생긴 이후 40년 넘게 바다를 향해 사격 훈련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나온 탄피는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방치돼 왔습니다.

군부대는 그러나 뻔히 보이는 실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군부대 관계자 : 사격한 것은 틀림 없고. 해변가 갯바위 이런 곳에 (탄피가) 있다는 것은... 탄피가 어떻게 갯바위에... 없을 텐데요?]

군 당국의 안이한 관리가 청정 해역을 오염시키고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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