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르면 다음주말 노 전 대통령 부부 소환

<앵커>

박연차 회장이 권양숙 여사에게 10억 원을 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이 이르면 다음주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에게 4억 원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보도에 김요한 기자입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오늘(9일) 새벽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004년 12월과 2006년 8월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 원 어치와 현금 3억 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신병이 확보되면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10억 원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권 여사에게 10억여 원을 건넸고, 그 돈을 정 전 비서관이 받은 3억여 원과는 별개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또 노 전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 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부탁하는 자리에 아들 건호 씨도 함께 있었으며, 노 전 대통령이 퇴임전 이 돈의 송금문제를 박 회장과 협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주쯤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를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연차 회장의 비자금 6천8백만 달러가 들어있는 홍콩법인 APC 계좌에 대한 분석이 80% 정도 진행됐다고 밝혀 사용처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