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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은 대포통장…여대생 죽음부른 일당 검거

<앵커>

지난주 보이스 피싱에 속아 돈을 날린 여대생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이 계좌를 추적해 용의자들을 검거했더니 이들이 갖고 있던 대포통장이 무려 140개가 넘었습니다.

TBC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에 붙잡힌 27살 박모 씨 등 대포통장 제조일당 5명입니다.

이들이 통장과 함께 만든 현금카드에는 전화금융 사기단이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계좌 비밀번호가 큼직하게 표시돼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들이 만든 대포 통장은 확인된 것만 무려 149개에 이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대포통장을 서울의 전화금융사기단에 넘겼고, 결국 전화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인출하는데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바로 지난달 31일 전화금융사기단에 속은 뒤 이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남 김해의 여대생 20살 유모 씨입니다.

유 씨는 우체국 직원을 사칭한 전화사기에 속아 대학학비 등 640여만 원을 날린 직후 이를 비관하는 유서를 남긴 채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대포통장 개설 용의자 : (통장이 어떤 범죄에 사용될 것인지 알고 있었어요?) 전혀 몰랐습니다. (경남 김해의 (피해자 자살) 사건 알아요?)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들은 주로 역이나 시외버스정류장 주변의 노숙자들에게 접근해 3만 원 가량의 돈을 주고 노숙자들 명의로 손쉽게 대포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정용민/대구 남부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통장 140여 개를 개당 10만 원에서 15만 원씩 받기로 하고 서울에 있는 총책에 판매하고 총 1,600여만 원을 받은 사건입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포통장을 넘겨받은 전화 금융사기단을 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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