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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고는 해도…북한 미사일 기술 진일보

<8뉴스>

<앵커>

이번 발사를 실패로 규정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국제사회에 심각한 걱정거리를 하나 더 안기는 데 성공한 건 분명합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 가능성을 한차원 높임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 쓸 새로운 카드를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달 국제기구에 사전통보한 1단 추진체 낙하좌표는 발사지점에서 650km 떨어진 해상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500km를 날아갔습니다.

2단 추진체는 발사지점에서 3,100km 남짓 날아가 예고지점에 500km 정도 못미쳤습니다.

그러나 지난 98년 대포동 1호와 비교하면 사정거리가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대포동 1호는 1단 추진체가 250km, 2단 추진체는 1,600km 남짓 날아갔습니다.

[이재우/건국대 항공우주시스템공학과 교수 :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전체 무게, 그리고 추진제의 무게, 탄두의 무게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사정거리가 두배 이상 늘어남으로해서 실을 수 있는 탄두에도 상당한 영향을 가질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로켓 분리기술이 불완전한데다 현재 30kg으로 추정되는 탑재물 대신 최대 1톤에 달하는 미사일 탄두를 장착하면 비행거리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공위성 발사 보다 훨씬 어려운 궤도진입 발사체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북한으로서는 넘기 힘든 벽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로 기술적 한계도 드러냈지만 사정거리 연장에 성공해 탄도미사일 기술의 잠재력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구갑우/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어제 실험으로써 북한의 핵무기를 장거리로 운반할 능력은 생겼다고 봅니다. 따라서 미국의 입장에서도 북한과의 협상을 미뤄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로켓 발사가 대륙간 탄도탄 수준의 기술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협상력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미국을 협상장으로 이끌어내려는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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