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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 하겠다" 큰소리 친 일본, 안했나 못했나

<8뉴스>

<앵커>

해상과 지상에서 만반의 요격 태세를 갖췄던 일본은 오늘(5일) 북한의 로켓을 요격하지 않았습니다. 자국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로켓이나 파편이 일본 영역으로 추락하는 상황이었다면, 요격이 가능했을까요?

도쿄에서 김현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후지TV 보도 : 방위성은 요격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PAC3 미사일도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로켓이 일본 영역으로 추락할 가능성이나 낙하물로 인한 피해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요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로켓이 국제해사기구에 사전 통보됐던 대기권 밖 궤도를 통과한데다, 추진체도 일본 영역으로 추락하지 않아 요격의 명분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고장 등으로 로켓이 일본 영역으로 추락했다면 과연 요격이 가능했을까.

군사 전문가들은 발사 궤도를 정해놓고 하는 요격 실험도 성공률이 반반인 상황에서, 고장 등으로 정상 궤도를 벗어난 로켓을 요격하기란 극히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카네다/일본 군사전문가 :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물체를 요격하기란 아주 힘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술적으로 성공 확률이 낮은 요격을, 일본 정부는 그동안 왜 그렇게 강조했을까? 일본은 지난 98년 북한의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1조 엔, 우리 돈 약 14조 원을 들여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을 그냥 바라만 볼 경우, 왜 그렇게 막대한 돈을 들여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했느냐는 비난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아소 정권에 큰 부담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줄곧 요격에 나서겠다고 공언해 왔던 일본 정부의 마음 속엔 일찌감치 '요격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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