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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리스트 어디까지…전·현 정권실세 연루

<8뉴스>

<앵커>

박연차 회장은 전 정권과 현 정부 인사를 막론하고 두루두루 로비를 벌인 혐의가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가 어디까지 나올지,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8뉴스>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은 참여정부 시절 사세가 급성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박 회장이 구속되자 민주당의 이광재 의원과, J,P의원, 중진 M의원 등 구여권 실세들이 소환후보 1순위로 꼽혔습니다.

검찰은 일단 거래 정황이 포착된 인사들에 대해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 불법정치자금 여부를 따지겠다는 입장이어서 구여권 인사들의 줄소환이 예상됩니다.

검찰안팎에선 파문의 끝과 그 깊이를 짐작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낸 추부길 씨가 체포되면서 현 정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도 사실이 됐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고 밝혀 또 다른 정권 실세들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기업인 C 씨가 박연차 회장과 사석에서 의형제로 통할 만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의 동생과 박 회장이 수억 원대의 돈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03년 3월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퇴직한 이후 재무컨설팅을 운영하던 동생이 박 회장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7억 원을 받아 운용했고 이 가운데 5억 원을 변호사 사무실 임차보증금으로 빌려 쓴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7개월 뒤 동생에게 돈을 모두 돌려줬고, 동생도 자금을 계속 운용하다가 지난해 2월쯤 박 회장에게 전액을 반환했다며 이는 변호사시절의 일로 공직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수사 초기부터 검찰은 전·현직 검찰 간부들이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성역 없이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법무부와 대검은 박 회장의 여비서 다이어리 등에서 박 회장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저녁 식사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검사장급 인사 2, 3명에 대해 좌천성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선 박 회장이 부산, 경남 지역에 근무했던 검찰 고위 인사들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과 법조계 전·현 정부 인사들을 넘나드는 박 회장의 문어발식 로비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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