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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굿바이 봉달이!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8뉴스>

<앵커>

고 손기정 이후로 이만큼이나 국민의 사랑을 받은 마라토너가 있을까요? 지난주, 생애 마지막 풀코스 완주를 펼친 봉달이, 이봉주 선수가 오늘(21일) 주말 인터뷰의 주인공입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그가 안나오는 마라톤은 이제 무슨 재미로 보나? 잊을만하면 나타나 42.195km를 달려내던 봉달이, 이봉주.

하지만 생애 마지막 완주는 녹록치 않았습니다.

[이봉주/마라토너 : 완주를 할 수 있을까? 되게 큰 부담이 됐었죠. 마지막 경기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완주는 해야된다라는.]

2시간16분46초.

전성기에는 훨씬 못미쳤지만 나이 마흔에 풀코스 40번 완주라는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봉주/마라토너 : 홀가분한 그런 기분이구요. 한편으로는 2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해온 것을 하루아침에 그만 둔다라고 하니까는 그런 것에서 오는 그런 허전함이라고 그걸까.]

90년도에 마라톤에 입문한 그가 19년동안 달린 거리는 20만km 이상.

지구를 네바퀴 넘게 돈 셈입니다.

260mm도 안되는 그의 작은 발이 그 인생의 무게를 짊어져왔습니다.

[이봉주/마라토너 :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허허 발요? (여긴 좀 휘었네요, 많이.) 네, 많이 휘었어요. 신발을 신고서 오래 달리다보니까는 이게 이제 앞으로 좀 굽은 상태죠.]

그는 타고난 마라토너가 아닙니다.

마라토너로서 치명적인 평발에다 한 쪽이 더 긴 짝발입니다.

초창기에는 라이벌 황영조의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지만 그는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이봉주/마라토너 : 하루에 평균 잡으면 한 30킬로에서 40킬로 정도 뛰거든요. 항상 그런 목표만 생각을 하자.]

9년 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7분20초는 여전히 한국최고기록입니다.

[이봉주/마라토너 : (봉달이라는 별명, 근데 그 별명 맘에 드세요?) 아, 친근하게 부르는거니까요. 마음에 들고 안들고 그런 것보다는 그냥.]

이제 현역생활를 마감하고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고 있는 이봉주 선수, 그는 나머지 반도 마라톤과 함께 할 영원한 마라토너입니다.

[이봉주/마라토너 : 많은 분들에 그런 관심이 없었더라면 제가 이렇게 오기까지 힘들었을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감사드리면서 앞으로 이제 후배양성에도 힘을 많이 쏟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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