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1층도 못 구하면.."…고층화재 여전히 무방비

<8뉴스>

<앵커>

어제(11일) 서울의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여성 한 명이 불길을 피하려다 떨어져 숨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화재 무방비 고층 아파트의 문제점을 여러차례 지적해 왔는데, 고쳐진 건 없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다시 한번 지적하겠습니다.

<기자>

어제 낮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 화재 현장입니다.

36살 이 모 씨가 베란다에 나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 씨는 베란다까지 덮친 불길을 피해 11층 높이에서 몸을 던져 결국 숨졌습니다.

이미 에어매트를 실은 소방차가 현장에 있었지만 나무가 빼곡하게 심어져 있어 에어매트를 펼 수가 없었습니다.

에어매트와 소방사다리에 관한 지침이 있지만 어제 화재현장에선 쓸모가 없었습니다.

소방 사다리는 화단 폭이 20미터가 넘다 보니 화재현장에 접근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사고 아파트 주민 : 소방차가 10대가 넘게 와가지고 11층에 있는 사람을 못 구하는데 여기 50층 올리면 윗사람들 만약 무슨일 있으면 다죽으라는거야.]

주상복합건물은 문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에너지 효율을 위해 창문이 부분 개폐만 되고 심지어 베란다도 없어 사람을 유독가스와 함께 가둬두는 구조입니다.

믿을 것은 오로지 스프링클러와 내부 연기제거 설비뿐입니다.

[박형주/경원대 소방관리학과 교수 : 발코니에는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어 놔야
하는데 그런 문제 발생하면 피할수가 없는거죠.]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을 세우는 안전불감증이 또 한 번 아까운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