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방치했다간 가정파괴…'시한폭탄' 주부 우울증

<8뉴스>

<앵커>

예전에는 주부들의 우울하다는 호소를 배부른 투정 정도로 여겼었지요. 하지만, 이건 주부 우울증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12일)은 감춰진 시한폭탄, 주부 우울증 실태를 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맞벌이 주부 김 모 씨는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술에 의존하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김모 씨/우울증 치료 경험자 : 풀 수 있는 방법이 술밖에 없고, 밤에 몰래 술 먹고 자고 일어나서 출근하고….]

고부 갈등에 남편과의 불화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도 말 잘 안 들어주시고 구박만 하고, 남 편도 늘 내 편만 들어주지 않으니까….]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차츰 안정을 찾고 있지만 문제의 근원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주부 우울증은 가정을 파괴하는 감춰진 시한폭탄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지난달 경기도 의정부에서 30대 엄마가 초등학생 남매를 살해한 사건이나 지난해 서울 영동대교에서 엄마가 여섯살 난 아들을 한강에 빠뜨려 숨지게 한 사건 모두 우울증이 원인이었습니다.

문제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25살 이상 여성 우울증 환자가 최근 3년간 매해 15% 정도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덕현/중앙대 용산병원 정신과 교수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많아지고 괜한 트집을 잡고 그래서 가족들 간에 갈등이 오히려 많아지거든요.]

가사와 육아 스트레스,그리고 여성 호르몬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부 우울증이 개인과 가정 뿐 아니라 사회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에서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재엽/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 : 다양한 측면에서 이들의 문제를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국민정신건강 복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