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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12년만에 공개석상…다구치 가족 상봉

<8뉴스>

<앵커>

지난 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 씨가 12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거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일본인 피랍자 가족과 상봉하는 회견 자리였는데, 먼저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의 범인인 김현희 씨가 지난 97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검은색 바지정장에 짧게 자른 머리,  체포 당시 스물 다섯이던 김 씨도 이제 마흔 일곱,중년에 접어들었지만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서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일본인 피랍자 다구치 씨 가족과 부산 벡스코 회견장에서 극적으로 상봉했습니다. 

김 씨는 다구치 씨의 오빠와 아들을 만나자 "2년간 동고동락한 다구치 씨가 생각난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김현희/1987년 KAL기 폭파범 : 다구치씨가 제가 이렇게 가족을, 그렇게 보고싶어하던 아들을 만난 걸 안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고….]

김 씨는 다구치 씨 가족과 비공개 면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다구치 씨가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구치 씨를 어딘가에 데려갔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망 한 것은 아니고, 어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상봉은 김현희 씨가 올해 초 일본 언론을 통해 다구치씨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뒤 한일 양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면담을 주선해 성사됐습니다.

김현희 씨는 북한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된 만큼 피랍자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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