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학점은행제.그런데 이 제도운영을 맡은 교육기관이 학점인정기준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어서 애꿎은 학생들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 김 모 씨는 지난해부터 학점 은행제를 통해 4년제 대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강의만 들어도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김 씨에게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 개강을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7일, 출석 수업을 40% 이상 채워야 한다는 새로운 학점 인정 기준을 통보 받았습니다.
과목별로 교수가 전국의 여러 대학에 나눠져 있어 김 씨와 같은 학생들로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김 모씨/학점은행제 학습자 : 수업들으려고 일 끝난 뒤 전라도 가서 수업을 들으라는 소리인지, 황당하고 (공부)하지 말라는 말로 밖에 생각이 안듭니다.]
학점은행제를 운영하는 교과부 산하 평생교육진흥원은 대학들이 수업료를 챙기기 위해 학생들을 마구잡이로 모집하고 부실하게 운영하는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습니다.
[평생교육진흥원 관계자 : 학위의 질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급박하지만 이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을 해서…. 가장 빨리 한다고 한 겁니다.한 학기라도 늦추면 더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을 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평생교육진흥원은 뒤늦게 새로운 학점 기준을 다음 학기부터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개강을 코앞에 둔 마당에 돌연 기준을 바꿔 혼선을 자초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