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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용산참사 발생 49일 "서로 용서합시다"

<8뉴스>

<앵커>

지난 1월, 6명의 생명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이 지났습니다. 철거현장에서 숨진 고 김남훈 경사의 49제가 오늘(9일) 열렸는데요.

김 경사의 아버지를 테마기획에서 정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그날 그 일들을 남들은 잊어가겠지만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더욱 아들의 그 늠름하던 모습이 떠오를 수 밖에 없구나…]

죽은 이의 영혼이 좋은 곳에서 인간으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49재.

마흔 아홉날이 지났어도 고 김남훈 경사의 아버지는 막내 아들이 가슴 속에 묻혀 있습니다.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들고 그래도 몇번이고 잠을 깰 만큼 아직도 아들의 죽음을 믿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장례식조차 못 치르는 철거민 희생자 유가족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플까 헤아려 봅니다.

[제 아들이 이렇게 내 앞에 가고 보니까 제 마음이 굉장히 아파서 그 유가족들도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지금까지 장례식을 못치르고 있는데.]

아버지 또한 재건축을 기다리며 무허가 주택에 15년째 살아온 터여서 철거민에 대한 미움도 원망도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서로 편가르기를 멈추고 용서하고 화합할 때라고,

그래서 제2의 용산 참사 발생을 막는 제도를 만들어야 병원 영안실에 떠도는 영혼도 편히 잠들수 있다고 말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정부가 어떻게 해서 그분들이 좋은 곳에 갈 수있고…]

이런가운데 철거민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까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오늘 용산 참사현장에서 49제를 치르며 그 날의 아픔을 잊지 못했습니다.

[김영덕/고 양회성 씨 부인 : 49재요 저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책임과 처벌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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