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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육원 찾기' 대전쟁…위장 위혼도 감행

<8뉴스>

<앵커>

일본에선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 악화로 경제활동을 원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보육원에 대한 수요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김현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네 수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카네코씨는 매일 아침이 전쟁입니다.

큰애는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보육원에, 작은 애는 또다시 30분 거리에 있는 다른 보육원에 데려다 줍니다.

매일 1시간 가량을 허비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행복한 편입니다.

둘째를 출산하면서 휴직했던 콘도씨는 다음 달까지 직장에 복귀해야 하지만, 아직 보육원을 찾지 못했습니다.

[콘도 세이코 : 필사적으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디든 들어갈 수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인가보육원의 경우 평균 경쟁률은 30대 1.

[구청 보육원 담당자 : 경제위기로 인해 (일하는 엄마가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이렇다 보니 근거리 배정 원칙이 적용되는 보육원에 들어가기 위해 보육원 근처로 이사를 하는 것은 예사고, 심지어 모자 가정 우대조치를 적용받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와타구치 미라이 : 정부는 출산률이 떨어진다는 말만 할 뿐, 정작 양육 환경 조성에는 소홀합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엄마들의 성난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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