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합의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뚝심이 돋보였습니다. 상황이 바뀔때마다 여야의 비판이 번갈아가며 쏟아졌지만 끈기있는 중재 노력으로 여야의 양보를 이끌어냈다는 평가입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여당의 빗발치는 직권상정 요구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김형오 의장은 중재안을 내놓으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중재안이 친정인 한나라당에게 정면 거부당하면서 의장의 권위가 무너지는 위기에 몰렸습니다.
[공성진/한나라당 최고위원 : 합의된 안을 받아들인 게 아니라 어제 저쪽에서 중재안으로 이야기되던 것이 전혀 수용할 수가 없다라는….]
여당과 야당으로부터 이중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김 의장은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들어 여야간의 최종 담판을 유도했습니다.
[허용범/국회 대변인 내정자 : 1시 30분부로 심사기간 지정 서류에 서명을하셨고 심사기간은 오늘 오후 3시까지로 돼 있습니다.]
야당은 한때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유정/민주당 대변인 : 국회의장이 앞장서서 사기와 불신의 정치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입법부의 권위를 국회의장 스스로 처참히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여야는 김 의장의 뚝심에 한발씩 물러섰고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김 의장은 막판까지 대화와 타협을 져버리지 않은 여야 지도부에 감사드린다며 협상 타결의 공을 돌렸습니다.